[앵커]
지나간 2024년 한 해 정치권은 '전례 없는'이란 문구로 요약됩니다.
1월 시작부터 정치인 테러로 충격에 휩싸였던 정치권은 12월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으로 마침표를 찍었는데, 정인용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월 초 새해를 맞아 부산을 찾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습니다.
60대 남성이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테러를 벌인 사건이었는데, 자칫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월 10월) : 이제 증오하고 죽이는 이런 전쟁 같은 정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월 총선에선 여당인 국민의힘이 108석으로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넘겼고, 야당인 민주당은 단독 과반이란 대승을 거뒀습니다.
비례대표로만 무려 12석을 쓸어 담으며 파란을 일으킨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신당을 창당해 4수 끝에 여의도에 입성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적잖이 주목받았습니다.
야권의 압승 속에 윤석열 대통령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임기 내내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하게 된 유일한 정권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관섭 /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해 4월 11일) :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야당 단독 법안 강행 처리와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라는 무한 도돌이표 정국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총선 패배로 물러났던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부부에 쓴소리를 하며 60% 넘는 지지로 다시 당권을 거머쥐었고,
이재명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대표 연임에 성공해 여야 수장으로 다시 마주앉아 회담까지 했지만, 협치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반기 대립이 끝없이 이어지며 야당 주도로 사상 첫 감사원장 탄핵안까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습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만에, 우리 정치권을 넘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5년 만으로, 민의의 전당 국회에 헬기와 함께 군경 2500여 명이 투입되는 상황이 실시간 생중계됐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지난해 12월 4일) :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거대 야당을 향한 경고성 조치였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 윤 대통령은 탄핵소추에 이어, 이제는 체포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탄핵 정국 수습을 맡게 된 한덕수 총리도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 임명을 보류하다가 탄핵안이 가결됐습니다.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진 겁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지난해 12월 27일) : 저는 직무가 정지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굳건하게 작동할 것으로 믿습니다.]
현재 경제부총리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중대본부장 역할까지 1인 4역을 맡고 있습니다.
2024년 한 해, 정치권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단 평가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임종문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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