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겹치며 올해 우리 경제는 잠재 성장률도 밑도는 1%대 저성장이 우려됩니다.
게다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정치적 혼란이 저성장을 탈출하기 위한 위기 대응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모임이 많던 식당가가 썰렁합니다.
계엄으로 소비가 얼어붙자 기업들의 회식 독려 움직임이 일기도 했지만 줄탄핵과 여객기 대참사로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습니다.
[윤효진 / 직장인 : 안 좋은 소식만 들리니까 그런 이야기 하면서 식사만 하고 바로 집으로 가는….]
[강형석 / 식당 매니저 : 더 많이 준비를 해놨는데 그만큼 나가니까 버렸던 것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식자재 비용이 평소 나오는 것보다는 좀 더 높게 나온 것 같아요.]
내수 부진에 지난해 11월 전산업 생산은 한 달 전 대비 석 달째, 설비투자는 두 달째, 공사 진척도인 건설기성은 역대 최장인 7달째 마이너스입니다.
특히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하면 9달째 감소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수출 절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재화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6.3%에서 올해 1.5% 증가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봤는데, 해외 투자은행 전망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높은 편입니다.
극심한 정국 불안까지 가세하면서 경기 전망은 '시계 제로'입니다.
정부는 올해 예산의 75%를 상반기에 배정하고 전례 없는 속도로 빨리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경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최상목 / 대통령 권한대행 (지난달 23일) : 1월 1일부터 국민들과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게 일단 우선이고요. 그 외의 추가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상황 봐서 적절한 것들은 검토해나가겠다 말씀을 드립니다.]
주요 기관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는 나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예산 당겨쓰기와 감액 예산만으로는 경기 대응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천소라 /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YTN 생생경제) : '추경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의지를 좀 강력하게 표명해 주면 그래도 환율이라든지 이런 쪽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고요. 다만 그 시기나, 지금 당장에 이것을 어디에 어떻게 쓰자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신중하게 가져가야 되지 않을까….]
추경의 생명은 적절한 집행 시기입니다.
하지만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쟁 속에 때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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