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사고 여객기는 새 떼와 부딪히면서, 엔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가 생겼던 그 엔진이 오늘(3일) 사고 현장에서 수거돼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이 내용은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무안국제공항, 대형 크레인이 긴 줄을 연결해 사고 여객기의 엔진을 들어 올립니다.
시커멓게 그을리고 외형은 심하게 파손된 상태지만 원통형 터빈은 어느 정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엔진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로컬라이저, 즉 방위각 시설 둔덕에 파묻혀 있었는데 오늘 밖으로 수거된 것입니다.
총 2개의 엔진 가운데 1개가 회수됐고, 곧바로 무안공항 내 격납고로 옮겨졌습니다.
수거된 엔진은 사고 여객기의 오른쪽 엔진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전 새 떼와 충돌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바로 그 엔진입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 오른쪽 엔진에서 실제로 폭발이 일어났는지, 폭발이 있었다면 새 떼와의 충돌이 원인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새 떼와 충돌이 있었다면 엔진 내부에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엔진룸에) 들어간 새의 종류에 따라서 작으면 덜하고 크기가 크면 클수록 엔진 팬은 막말로 다 작살납니다.]
이와 관련해 사고기 엔진 제조사인 미국 GE 관계자도 입국해 합동조사팀에 합류했습니다.
블랙박스 분석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고조사위는 음성기록 장치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로 변환한 데 이어, 녹취록 작성에 들어갔습니다.
총 2시간 분량이지만 조종석 내 대화, 관제탑 교신뿐만 아니라 각종 경보음 등 종류가 많아서 최종 확인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국내 판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비행기록 장치는 오는 6일 미국으로 보내집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사고조사위원회 측 조사관 2명이 함께 그 조사에 현지 조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어떤 특정 국가의 어떤 편향된 결과가 나올 것이다는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운항 중인 사고기와 같은 기종 101대에 대한 전수 안전점검은 더 정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돼, 조사기간을 오는 10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민철·이상학, 영상편집 : 정용화)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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