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첫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걸 두고, 준비가 부족했단 지적과 함께 공수처가 명분을 쌓으려 한 거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수처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이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성희 기자,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 이것은 알겠는데 명분을 쌓기 위한 거다 이거는 어떤 의미로 봐야 합니까?
<기자>
경호처의 대응을 예상하기 어려웠던 건 아니라는 점에서 오늘 첫 번째 시도가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적인 실패란 해석도 있는 겁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 자체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전례가 없다 보니 수사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있을 거고요.
오늘 1차 시도로 경호처가 전혀 협력할 의사가 없다는 걸 공개적으로 확인한 다음 2차 시도 등에서 더 큰 강제력 행사를 위한 정당성 쌓기 차원 아니겠느냐는 겁니다.
조금 전 공수처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경호처로 하여금 체포 영장의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정당성 쌓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다시 만약에 영장 집행에 나선다면 할 수 있는 날이 토일월 사흘뿐이잖아요, 공수처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공수처는 2차 체포영장 집행을 할지, 한다면 언제 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란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대규모 집회인원이 몰릴 수 있는 주말인 내일과 모레를 빼면 사실 월요일 하루 남는 거라 시간이 별로 없는데요.
공수처 일각에선 같은 영장으로 조급하게 재시도하기보단, 다른 재판부에서 다시 체포영장을 받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 측에서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고 주장하는 만큼 시한을 넘긴 뒤 다른 법원에서 다시 영장을 발부받으면 수사에 정당성을 더할 수 있단 겁니다.
공수처는 오늘과 내일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채철호)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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