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한 달 전 비상계엄 때처럼 오늘(3일)도 대통령을 위해서 군병력이 동원됐습니다. 대통령 관저의 외곽경비를 담당하는 군인들이 영장집행을 함께 막아선 것입니다. 이들은 대통령 경호처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대부분이 일반 병사들이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수처와 경찰이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하던 오늘 오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의 55 경비단 병력 수십 명이 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군이 사용하는 소형전술차량도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경호처 직원들과 합세해 수사기관의 진입을 막았고, 몸싸움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지막 관문인 관저 앞에 200여 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는 상황에서도 군인들이 보였다고 공수처는 설명했습니다.
직제상 수방사 예하부대지만,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서 경호처의 통제를 받는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55 경비단은 지난 1974년, 고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건 이후 창설됐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주로 외곽 경비를 맡았는데, 윤석열 정부가 되면서 한남동 관저를 경비하게 됐다고 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12·3 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육군 소령 시절에 55 경비단에서 작전장교로 근무한 바 있습니다.
계엄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친분을 쌓은 것도 이 부대에서 함께 일할 때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55 경비단의 관저 배치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경호처 측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경찰특공대가 투입될 것에 대비해 55 경비단 전원을 동원할 계획이었지만, 경찰특공대가 오지 않자 55 경비단 일부만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5 경비단이 개인화기를 휴대한 상태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투입된 55 경비단 병력은 대부분,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병사들입니다.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막을 경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지난 12·3 계엄 사태 때도 의무복무 중인 일반병사들이 일부 계엄군으로 투입됐는데, 지휘관 명령에 따른 병사들이 자칫 형사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이찬수,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장성범)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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