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초유의 체포 영장 집행은 경호처와 대치 끝에 무산됐습니다. 공수처는 다시 정비해 주말 사이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2차 시도에도 영장 집행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이재승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 오전 7시 30분 공수처 수사관을 태운 차량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대치 끝에 일단 관저가 있는 공관촌 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관저로 향하는 언덕을 오른 지 얼마 안 돼 미니버스가 막아섰고, 가까스로 관저 200m까지 접근했지만 또다시 막혔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버스랑 승용차들이 10대가량 있었다"며 "대기하던 인원이 다 합류해 총 200명 넘는 인원이 팔짱끼고 막아서는 상황" 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영장집행을 알린 지 다섯 시간 반 만에 빈손으로 철수했습니다.
체포영장 유효 기간까지 남아있는 날은 이틀.
공수처는 내부적으로 대통령 경호인력 대응책 등을 재정비해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르면 주말 사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를 다시 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그러나 2차 시도마저 불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공수처는 경호처 공무원들이 계속 막아선다면 영장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호처 지휘감독자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경호처가 체포 영장 집행에 응하도록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공수처가 추가적인 체포 시도 없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김현주]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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