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로 예정됐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잠정 연기됐습니다. 선거 관리가 불공정하다며 허정무 후보가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세 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내일 치러질 예정이었습니다.
정몽규 회장이 4선을 노렸고,
정몽규 / 축구협회장 (지난달 19일)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신문선, 허정무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신문선
"축구인도 광고 영업을 해서 한국 축구의 영업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허정무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선거 하루를 앞두고 서울중앙지법은 허 후보가 제기한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습니다.
"공정을 침해하고 절차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위법이 있다"는 겁니다.
법원은 "전체 선거인단의 80%에 달하는 160명이 추첨으로 뽑혔는데, 투명성 보장을 위한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축구협회가 추첨으로 뽑힌 선거인단 가운데 21명을 빼버린 뒤, 보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점도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허 후보 측은 "불투명한 선거운영에 대해 법원이 엄중한 경고를 내린 것"이라며 즉각 환영했습니다.
축구협회는 선거 일정을 연기하고, 법원 결정문을 분석한 뒤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김도형 기자(justin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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