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VIP 격노설을 전해들은 사람부터 통화기록까지, 수많은 증거가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는데, 핵심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면서, 수사엔 진척이 없는 상황이죠.
이번 내란 사태 수사에 힘입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됩니다.
이어서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 당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들어간 이 사람.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 주임검사인 이대환 부장입니다.
채 상병 수사팀뿐 아니라 공수처 수사진 52명 전부가 내란 수사에 투입돼 있습니다.
채 상병 수사는 멈춘 지 오래됐습니다.
이미 반년째입니다.
소환 조사도 작년 7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사건의 정황은 수사 외압 의혹의 윗선으로 줄곧 대통령실을 가리켰습니다.
윤 대통령 주재 안보실 회의가 있었던 재작년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은 대통령실 번호 800-7070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직후 자기가 바로 전날 결재했던 해병대 수사 결과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에게 지시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이 김 전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가 터져 나왔다고 들었다는 회의가 바로 그날 안보실 회의였습니다.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사건을 이첩한 8월 2일.
외압 의혹 국면에서 윤 대통령이 개인 휴대전화로 해외 출장 중인 이종섭 전 장관에게 3차례 전화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시원, 임기훈 두 비서관도 곳곳에 연락했습니다.
박 대령은 그날 바로 보직 해임됐고, 경찰로 넘어갔던 사건은 국방부로 회수됐습니다.
수사는 거기까지였습니다.
공수처는 대통령 격노설 통로로 지목된 이시원, 임기훈 전 비서관은 한 차례도 부르지 않았고, 호주 대사로 출국하기 직전 자진 출석한 이종섭 전 장관도 다시 부르지 않았습니다.
핵심 당사자들은 여전히 입을 닫고 있습니다.
[임기훈/국방대 총장(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 아이고 하여튼 전화 감사한데요.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은 박 대령 1심 무죄에 대해 법리적으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전했습니다.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조사도 더딥니다.
채 상병 유족이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내면서 시작된 검찰 수사는 6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대령 무죄 선고가 채 상병 외압 의혹 사건의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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