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낮추는 게 당연하겠지만, 한국은행은 12·3 내란 사태 여파로 치솟은 환율을 관리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물가가 어느 정도 잡혔다지만 쉽게 체감되지 않습니다.
설을 앞두고도 지갑을 좀처럼 열기 힘듭니다.
[정연미]
"제수 용품 그 부담보다는 친척들 선물 가격이 더 걱정이고…"
물가 걱정만 없다면 얼어붙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금리를 내려 돈을 푸는 게 일종의 공식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를 3% 그대로 동결하기로 한 겁니다.
앞서 0.25%포인트씩 두 번 연속 내렸지만 이번에는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1,400원대 중후반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환율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라고는 하지만, 우리 환율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 많이 올랐다는 겁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계엄이나 이런 정치적인 이유로는 (원달러 환율이) 한 30원 정도 올라간 거고, 그게 이제 저희 기초체력에 비해서 많이 올라간 측면이고요."
이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려 돈을 더 풀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율이 더 치솟고, 수입물가도 잡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환율이 1,470원대로 높게 형성되면, 올해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를 넘을 거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정철진/경제평론가]
"오히려 이번에는 이쪽(환율·물가)에 더 방점을 찍어서 동결로 결정을 낸 것으로 보여졌고요."
한국은행은 특히 내란 사태로 인한 정치 불안이 환율뿐만 아니라, 소비, 건설 경기 등 내수 지표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당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4%는 될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0.2%마저 밑돌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전 1.9%로 내다봤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률 하락을 막으려면 "15조에서 20조 원 규모의 추경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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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기자(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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