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5개월간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42일간 전쟁을 잠시 멈추며 단계적으로 종전을 논의한다는 계획인데, 잿더미로 변한 가자지구가 일상을 되찾기까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470일 만에 총성이 멈춘다는 소식에 가자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 듯, 모두가 쉴 새 없이 환호합니다.
[하이탐 도그모쉬/가자지구 실향민]
"휴전 합의로 우리가 집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휴전은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먼저 오는 19일부터 6주간 전쟁을 멈춥니다.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여 명을 교환합니다.
[셰이크 모하메드/카타르 총리]
"42일 동안 지속하는 합의의 첫 단계는 휴전과 인구 밀집 지역에서 떨어진 동쪽으로 이스라엘군 철수를 포함할 것입니다."
2단계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영구적 철수와 나머지 인질 교환, 3단계에서는 가자지구 재건이 핵심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하마스 전멸을 내세우며 휴전에 미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권 출범을 앞둔 트럼트 측의 강한 압박이 통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도 "자신의 대선 승리로 인질 석방 합의가 가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라며 현 정부 노력을 치켜세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협상을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타결하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이번 협상은 제가 경험한 것 중 가장 힘든 협상 중 하나였습니다."
휴전이 종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난관이 많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일부 합의를 어겼다며 휴전안 비준을 위한 내각 소집에 나서지 않겠다고 신경전을 시작했습니다.
비준이 이뤄져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완전한 군대 철수와 재건 방안 등에 대해 추가 합의를 해야 합니다.
휴전 합의가 발표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서 포성은 계속 울렸습니다.
그동안 숨진 어린이와 여성만 3만 명이 넘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전범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된 상태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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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김창규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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