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유럽이 이번엔 주류 관세로 맞붙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전쟁'에 유럽연합이 미국산 위스키에 50%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는데,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와인이나 샴페인에 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EU를 향한 관세 전쟁에 열을 올렸습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위스키에 50%의 끔찍한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이를 즉각 폐지하지 않으면 프랑스 등 유럽산 와인, 샴페인같은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U의 미국산 위스키 50% 관세 조치는 앞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발효에 대응한 보복관세 조치인데 미국은 이에 더 큰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나선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반응에 유럽에서도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프랑스의 로랑 생마르탱 대외무역 담당 장관은 SNS에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산업 부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양측의 주도권 싸움 과정에 해당 업계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폴린 바스티돈/주류 업체 관계자 : EU와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미국과 유럽의 협상 카드로 사용되고 있어요. 이런 분쟁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스포츠 장비 등에 25%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EU에 동참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관세 2배 부과를, 캐나다는 전력 요금 인상을 위협하며 신경전을 벌이다 서로가 이를 취소했는데, 캐나다가 다시 '관세 전쟁'에 뛰어든 겁니다.
유럽과 캐나다의 강한 보복 관세에 트럼프 대통령이 굽히지 않으며 세계 무역 시장을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휘수]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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