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임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자민당 초선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건넨 게 확인되면서입니다.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로 총리가 교체된 건데 정치자금 문제가 또 터지자 퇴진 여론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언론들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 측이 집권 자민당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금액은 1인당 10만엔, 우리 돈 약 100만 원 상당입니다.
지난 3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초선 의원 15명가량이 받은 건데 이들은 상품권을 받자마자 총리 측에 되돌려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시바 총리 측은 취재진에 "회식에 맞춰 기념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총리 사비에서 지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사비라고 해도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 : 정치인을 포함한 개인이 정치인 개인에게 현금이나 유가증권 등의 기부 금지]
일본의 정치자금규정법은 정치인을 포함한 개인이 정치인 개인에게 현금이나 유가증권 등의 기부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법성 여부를 떠나 10만 엔의 상품권은 '사회 통념상' 기념품의 범주를 넘는다며 총리의 인식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관계자는 "상품권을 준 총리 측도, 받은 자민당 의원 측도 언어도단"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는 비자금 스캔들로 총리 교체는 물론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이번 사건도 이시바 총리의 입지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미 자민당 내 옛 아베 보수파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재 선거를 다시 해야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어, 향후 일본 정국은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이정회]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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