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을 공식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우리 정부는 미국도 '북한 비핵화' 방침에 동의한다는 입장인데, 정작 트럼프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 기구, NAT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불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지만, 확실히 그(북한)는 '핵보유국'입니다.]
북미 대화를 재개할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과 첫 임기에 맺었던 관계를 다시 구축할 계획이 있나요?} 그럴 겁니다. 김정은, 북한과 좋은 관계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북한을 인도, 파키스탄 같은 '사실상의 핵 보유국'들과 함께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올 1월 취임 직후에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부른 바 있습니다.
외교부는 트럼프 발언 이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이며, 한미는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실제 백악관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또 언급한 데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유환/동국대 명예교수 : 북한의 핵 능력을 좀 그렇게 현실대로 인정을 하고 그걸 해결해서 (트럼프) 자기의 성과로 내세우려고 하는 거 아닌가.]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의 발언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한 건 아니란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정상 외교'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어, 정상 공백 상태인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가 협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김윤나]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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