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기저귀나 생리대는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위생을 중요시하게 되는데요.
중국의 한 업체가 폐기 대상 기저귀나 생리대를 맨손으로 재포장해 판매해 오다 적발돼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전합니다.
◀ 리포트 ▶
중국 산둥성 지닝시의 한 창고.
1톤짜리 대형 포장 수백 개가 창고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산 기준에 맞지 않아 폐기 대상이 된 이른바 'B급' 기저귀들입니다.
작업자들은 기저귀를 탁자 위에 내리쳐 원래의 폭신한 상태로 만들고 여러 개를 한 데 묶어 포장합니다.
위생이나 소독 관련 장비는 보이지 않고 작업자들 역시 맨손으로 기저귀를 만지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안에 쓰레기 같은 것들이 다 들어 있어요. 그것들을 우리가 창고로 갖고 오는데 그것들이 위생 기준에 맞을까요? 당연히 안 맞겠죠."
업체는 B급 기저귀나 생리대를 우리 돈으로 톤당 5만 원에서 28만 원에 사들인 뒤 재포장 과정을 거쳐 많게는 서른 배 가까이 폭리를 취했습니다.
제품을 생산한 회사도 폐기 처분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겁니다.
업체는 재포장에서 탈락한 제품들도 그냥 버리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잘게 부숴 다른 위생 용품의 원료로 톤당 60만 원 정도에 팔아넘겼습니다.
[업체 관계자 ]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납품할 수 있어요. 중국의 모든 상장 기업이 우리와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중국 관영언론의 보도로 폐기 대상 기저귀와 생리대의 재판매가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제품 생산 업체들은 재포장 업체와 관련 없다는 성명을 앞다퉈 발표했고, 지역 정부는 재활용 업체를 봉쇄하고 관련 부서들이 공동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비위생적인 기저귀나 생리대가 시중에 유통돼 왔다는 사실에 중국 누리꾼들은 차라리 천 생리대를 쓰는 게 낫겠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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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권시우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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