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바쁘게 살다 보면 정성들여 한 끼를 준비하기보다 적당히 배를 채우는,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아지죠.
대신에 '먹방'을 보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먹방의 인기만큼 형태도 다양해진 요즘 먹방,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급 식당에 나올법한 프랑스 요리부터 각종 한식까지…
평소 식단관리가 철저하다는 배우나 가수 할 것 없이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합니다.
유학 때 갈고 닦은 실력으로 유튜브에서 요리 방송을 시작한 음악가 정재형 씨.
[정재형/음악가]
"(유학시절)부엌에서 와인 한 잔 놓고 얘기했을 때 고민 해결도 금방 됐던 생각이 나서…"
음악가가 아닌 요리사로 알려질까 걱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먹방'이 본격화한 건 2010년대 초, 음식을 한 번에 많이 먹는 개인방송들이 인기를 끌면서입니다.
풍요롭지만 미적 기준이 더 엄격해진 세상에서 '폭식'과 '대식'은 대리만족을 줬습니다.
[정재형/음악가]
"우리의 윗세대들은 '많이 먹어라' 예전에 많이 먹는 것들을 못 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많이 먹으면 안 되는 세대들이 왔잖아요."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행이 바뀌었습니다.
'많이 먹기'보다는 '요리법'을 소개하고, 한 끼를 먹어도 맛깔나게 먹는 '미식' 콘텐츠가 많아졌습니다.
[정재형/음악가]
"(전에는) 조금 먹는 행위에 머물렀다면 요즘은 좀 과정을 고파하는 것 같다… 식사 준비에 2-3시간을 해서 할 수 있는 부모도 많지 않고…
허겁지겁 배를 채우듯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은 정성스레 요리를 준비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정재형/음악가]
"이게 모든 기본은 외로워서예요. 음식에서 기대하고 느끼는 건 추억과 위로인 것 같아요."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한 끼 밥으로 달래는 중년 직장인의 이야기 .
한국에서 혼밥 열풍까지 일으키며 사랑받는 것도 결국은 비슷한 이유입니다.
[마츠시케 유타카/ 고로 상 역]
"(모든 사람이) 살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먹습니다. (먹는 행위를 표현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게 되는 거죠."
밥을 지어 나눠 먹는 모습을 모니터로 보며 위로받는 이들이 늘어나는 건, 식구들이 밥상에 모여 함께 밥을 먹는 평범한 일이 이제는 '특별'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남현택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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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영근, 남현택 / 영상편집 : 조민서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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