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러 자동차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기는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사람들만 430명이 넘는데,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공모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홍색 유도선을 따라 좌회전하는 차량.
왼쪽 1차로에서 방향지시등 없이 끼어드는 흰색 차량을 그대로 받아버립니다.
새벽 1시 반 가까운 시각, 가로등을 지나 어두운 길에 차를 멈추니 뒤따르던 차량이 그대로 추돌하고 맙니다.
모두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일으킨 사고입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수사기관에 넘긴 고의 사고 혐의자는 모두 431명,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들이 일으킨 고의 사고는 1천738건으로 보험금 82억 원이 새 나갔습니다.
상대 차량의 진로 변경을 알면서도 오히려 가속해 고의 추돌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교차로 진입이나 후진 차량을 상대로 한 사고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평소에도 사고가 잦은 교차로 등에서 밤에 고의 사고를 시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혐의자 90% 가까이는 20~30대 남성이었는데 친구나 지인, 가족 등과 사전 공모한 경우가 많았고, SNS 등 온라인에서 '공격수를 구한다'는 등의 글을 올려 공범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훈 실장/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 고액 아르바이트 사이트라든지, 텔레그램 등을 통해서 공모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득이 불안정하다 보니 안일한 생각으로 범행한 것으로 봅니다.]
금감원은 신호위반이나 불법 유턴 등 법규 위반 차량이 고의 사고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법규를 지키고 안전운전을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상대방 차량에 여럿이 타고 있고, 경찰과 보험사를 부르기보다 현장 합의부터 요구한다면 고의 사고를 의심해 봐야 한다며, 그걸 경우 보험사와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강윤정·박태영, VJ : 정한욱)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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