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 대학이 정한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임박하면서, 학생들의 고민과 혼란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생 각자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며 기존과는 조금 달라진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내용은 장훈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고려대와 연세대는 내일(21일)까지, 서울대, 부산대, 경희대 등의 의대생들은 다음 주까지 복학하지 않으면 유급이나 제적 대상이 됩니다.
박단 의협 부회장은 의대생들이 복귀할지를 놓고 지난주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단/의협 부회장 (지난 1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의대생 복귀 가능성은)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들을 어떻게든 개선해 놓은 상태에서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줄기차게 정부의 24, 25학번 교육 대책이 미흡하다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의협은 오늘 다소 달라진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성근/의협 대변인 : 대한의사협회가 책임지고 이 문제를 풀어갈 테니 학생들은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사태의 핵심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돌아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 의대생 스스로 복귀 여부를 판단하라, 의협은 각자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한 겁니다.
대학들이 검토하고 있는 제적 결원을 편입으로 채우는 방안에 대해 최근 의협이 현실화 가능성을 검토했는데, 이럴 경우 제적된 의대생들 재입학이 학칙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의협 관계자는 복귀 시한이 정해진 상황에서, 대거 제적이 이뤄지면 의대생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여 스스로 결정하도록 길을 열어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1년 넘는 의정 갈등 상황 속에 정부 비판에 앞장서 온 의협이 곤란한 상황이 임박하자 학생들에게 공을 넘겼단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의협 발표 이후, 의대생 단체는 "대학의 휴학 반려 조치는 비상식적 행태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복귀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지만, 복귀 시한을 코 앞에 두고 의대생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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