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산불은 울산 울주와 경남 김해 등 전국 곳곳에서 확산됐습니다.
집을 비우고 피신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용암이 녹아내리듯 불길이 산허리를 계속 파고듭니다.
어제(22일) 낮 시작된 울주 산불은 몇 시간 뒤 고속도로마저 집어삼켰습니다.
소방차가 달리며 물대포를 쏘지만 짙은 연기는 시야를 가로막았습니다.
[웬일이야, 웬일이야. 앞이 안 보인다.]
사방을 둘러싼 연기가 너무 두려워 아이는 겁에 질렸습니다.
[아, 아, 아. 와! 뜨거운데…]
[정선옥/경북 경주시 현곡면 : 되게 무서웠어요. 아이가 그런 광경을 또 처음 봤었고.]
불이 밤새 번지면서 피해 예상 면적은 축구장 250개 크기, 180ha로 늘면서 산불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산세가 아름답다해서 이름붙은 영남알프스 산줄기들은 이틀째 자욱한 연기와 매캐한 가스 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진화율은 70%를 넘겼지만 오늘밤 강풍이 불 가능성이 높아 인근 6개 마을 867명에게 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오신자/울산 울주군 : (불이) 없다가도 여기 번쩍하고 저기 번쩍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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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에도 산불 2단계가 내려져 비상이었습니다.
피해 예상 면적은 90ha, 축구장 125개 크기로 추산되는데, 시내 아파트 단지까지 뿌연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박남철/경남 김해시 삼계동 : 연기가 여기에서 거리가 8㎞ 됩니다. 공장에 아주 대형 불이 난 줄 알았습니다.]
전쟁터처럼 군용 헬기까지 물을 길어 날랐고, 진화 대원들은 방화선을 지키느라 사투를 벌였습니다.
큰 불길은 잡았지만 다시 확산할 우려가 큽니다.
이렇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6건이 넘습니다.
내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 시속 55km 안팎의 강풍이 예보된 상황이라 또 한 번 산불 공포가 불어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허영환 정선옥 김예인]
[영상취재 조선옥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강아람]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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