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기각 결정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여당은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지만, 야당은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 결정 직후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 입장을 냈습니다.
"중요한 건 국정 정상화와 혼란 수습"이라며, 한 총리가 한미 외교 현안 등 국정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이 야당에 있다며 맹공을 펼쳤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재명 대표는 뻔히 기각될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본인의 정략적 목적을 위한 졸속 탄핵으로 87일이나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십시오.]
대통령실도 "국회 탄핵 남발이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정치 공세였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한 총리 직무 복귀가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한 총리가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거부했는데도 파면할 정도라고 볼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결정이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헌법기관 구성이라고 하는 헌법상 의무를 명시적으로, 의도적으로, 악의를 갖고 어겨도 용서됩니까.]
다만,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정족 의결수를 여권이 주장한 200석이 아닌, 민주당 주장대로 재적 과반수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조속히 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한 총리를 향해선 헌법 수호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습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예고편으로 볼 수 있다며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최종 결론까지 정치권 공방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용우, 영상편집 : 오영택)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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