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은 동해안까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밤사이 안동과 청송, 영양에서 15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모두 산불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 능선을 따라 시뻘건 화염이 치솟습니다.
한 마을에서는 주택 지붕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물이 없어서 못 꺼."
농협과 우체국 건물은 폭격을 맞은 듯 거대한 불기둥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소화기를 연신 뿌려보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한밤중인데 불길이 민가 바로 앞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진화대원들은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며,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경북 북부 5개 시군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안동시와 청송군은 급기야 지역 내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순녀/안동시 일직면 주민]
"(대피소로) 10분이면 오는데, 몇 시간 왔을 거예요. 3시간 더 왔을 거예요. 그렇게 차가 막혔어요."
[안동시 일직면 주민]
"지금 왔는데 텐트도 없대요. 그래서 지금 의자 놓고 자려고 하는데 이불 좀 달라니까 이불도 없고. 워낙 사람들이 많으니까..."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 앞까지 불길이 다가오며, 한때 학생과 요양병원 환자 등 1천1백여 명이 학교 안 체육관으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최민규/국립경국대학교 학생]
"바람이 엄청 심하게 불었거든요. 거의 걸으면서 비틀비틀거릴 정도... 그때 당시엔 좀 패닉이었어요. 또 학교에서 불길이 보이니까..."
어젯밤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북부 지역에서 모두 15명이 숨졌는데, 경찰은 산불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갑작스러운 산불의 확산세에 경북북부교도소와 안동교도소 등 4곳 교정시설의 수용자 3천5백여 명에 대해선 다른 지역으로 이송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산불에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까지도 불길이 번졌습니다.
소방청은 산불로는 처음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전국에서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한 상태로, 날이 밝는 대로 진화 헬기를 다시 투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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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기자(kyungfe@and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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