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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뽑기방을 비롯해 저가 생활용품 판매점 등 불황형 소비와 관련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주 소비층인 중산층의 지갑이 얇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활로를 찾지 못하는 우리 경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에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번화가. 상품 자판기가 가득한 뽑기방, 이른바 무인 '가챠샵'들이 이 일대에서만 20곳 가량 성업중입니다. 인형 뽑기방은 경기 불황이던 지난 2017년쯤 크게 유행했는데, 이번엔 피규어나 소품 등을 뽑을 수 있는 가챠샵으로 모습을 바꿔 다시 등장한 겁니다. <오세희 / 서울 관악구 신림동 >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도파민을 느낄 수 있어서 자주 방문하게 되는 거 같아요." 경기 불황 분위기는 통계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소득 상위 40에서 60% 구간 중산층의 여윳돈은 5년 만에 다시 70만 원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가구당 명목 소득은 늘었지만, 부동산 취·등록세와 이자, 교육비 부담이 늘면서 핵심 소비층인 중산층의 지갑이 더 얇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는 상품의 질보다 가격, 즉 가성비를 우선 고려하는 방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5천 원 이하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2조1,354억원으로 3년 만에 58% 급증했습니다. <김민정 / 경기 용인시 기흥구 > “저는 일주일에 한 세 번 정도 오는 것 같고 사실 화장품이나 이런 것도 되게 잘 나와서 화장품 같은 것도 많이 사고 있어요.”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서도 저가, 또는 가성비 추구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구인구직 등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적자에서 2년 연속 흑자로 돌아선 반면, 명품 판매 플랫폼 발란은 수백 억 적자를 거듭한 끝에 회생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전문가는 이런 불황형 소비에 몰리는 현상이 내수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읽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지난 2월 기준 주요 대형마트 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8% 떨어졌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일을 하던 상대적으로 저학력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실업이 늘어날 경우에는 우리 경제에 좀 큰 타격을 줄 수가 있다..” 또, 특별한 대책이나 활로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가격 경쟁에 취약한 자영업자들의 줄폐업 등 양극화가 심해지는 방향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최승열] #불황 #중산층 #뽑기 #소비 #위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태욱(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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