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의료취약지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의정 갈등의 여파로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그만큼 의료공백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성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남 의령의 한 보건지소. 주민이 혈압을 재고 공중보건의와 상담합니다.
"혈압이 살짝 높으신데 혈압약 잘 챙겨 드셨어요?"
공중보건의는 주민들의 건강 버팀목인데 요즘엔 1주일에 한번 정도 볼 수 있습니다.
공중보건의가 부족해 여러 보건지소를 돌아가며 진료하기 때문입니다.
안중태 / 경남 의령군
"정책적으로 잘못된 것인지 이건 아주 우리가 생각할 때는 너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죠."
경남 의령에는 11개 보건지소가 있는데 한때 공중보건의 11명이 근무했지만 지금은 2명밖에 없습니다.
전남 장성의 한 보건지소에는 공중보건의 복무가 끝나 진료를 못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복무를 마친 의사보다 충원되는 의사가 적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전라남도 관계자
"(작년에)216개 보건지소 가운데 83개 보건지소에 배치를 못했고, 올해는 한 120개 정도 될 것 같아요."
공중보건의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일반 의사나 전문의가 군 복무 대신 의료취약지에 근무하는 제도로 1979년에 도입됐습니다.
군의관 급여와 월 90만원 진료장려금을 받지만 복무기간이 육군 18개월의 두 배인 37개월입니다.
이성환 / 전국공중보건의협의회장
"19개월 차이가 나버리면 남성으로서 이제 병역 의무를 이행함에 있어서 당연히 현역이라는 선택지가 매력적으로..."
이 때문에 공중보건의는 2020년 3499명에서 올해 2551명으로 27%나 줄었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시작된 의정 갈등으로 현역 병으로 입대한 의대생들이 2023년 162명에서 지난해에는 1333명으로 폭증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수년째 국방부와 공중보건의 복무 기간 단축을 논의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이성진 기자(na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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