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지 750mm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강원도 철원에서는 호우특보가 해제되며 잠겼던 물도 점차 빠지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데 마을 안에서 밀려온 지뢰까지 발견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대피소에 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조금 전까지 상황을 전해드렸던 이길리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진 오덕초등학교입니다.
이길리 마을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곳인데요.
오덕초등학교 체육관 2층을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이길리 주민 58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대피소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체육관 안에 재난 구호 텐트들이 일렬로 설치돼 있는데요.
가족 단위 기준으로 주민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비어 있는 텐트에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로·세로 2.3미터 정도 되는 공간입니다.
이재민들이 이곳에서 보통 두 명씩 간이 침낭 등을 깔고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바깥 생활을 시작한 지 사흘째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비어있는데요.
마을을 가득 찼던 물이 빠지면서, 주민 대부분 집 피해 상황을 살펴보려고 마을로 떠났습니다.
[앵커]
물이 빠지면서, 마을 피해 상황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을 앞에서 상황은 전해드렸었는데요.
이길리 마을은 주민 130여 명, 80여 가구가 살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유령 마을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이틀 전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물이 들어왔을 때는 2m 넘게 물이 들이찼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거의 다 빠졌습니다.
물이 나가면서,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여전히 길 곳곳에는 진흙이 가득했었습니다.
농경지를 완전히 집어 삼킨 물에 성한 농작물은 하나도 없고,
옥수수도 이리저리 쓰러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마을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