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IT업계 관련해서 '네카라쿠배' 라는 줄임말이 쓰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라인, 쿠팡, 배민의 앞글자를 따서 부르는 것인데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 하는 회사들이기도 합니다.
여기 IT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학원에도 많은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어레이가 파이썬 상의 데이터를 다루는 구조가 아니라….]
이 암호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목표는 한 가지, '네카라쿠배' 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잘 나가는 IT 기업에 입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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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원은 IT 개발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액 무료로 가르쳐주되, 취업하면 연봉의 1%만 기부하면 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는데 수강생 15명 모집에 4천 명 넘게 지원했습니다.
지원자 64%는 전산 프로그램을 다뤄본 적도 없는 '문과 출신' 비전공자입니다.
6개월 동안 주5일, 매일 12시간씩 쏟아붓습니다.
[김성휘/취업준비생 : 완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다 보니까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한 달 정도 공부를 하다 보니까 재미가 느껴졌고.]
코로나19 등 여파로 대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 취업문은 좁아진 반면, 비대면 호황을 맞은 IT 기업들은 오히려 구인난에 시달리자 그 간극을 메우려는 학원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지난해 11월 12일, 총리 공관) : 지금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IT 분야 인력 부족은 내년 1만 5천여 명으로 2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입니다.
그 결과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자 처우를 개선해 '뺏고 뺏기는'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연봉 인상 도미노는 물론 신입 개발자에게 1억 원의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중소형 스타트업들의 인력난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스타트업 대표 : 대우를 나쁘지 않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 이직한 개발자는 더 큰 게임 개발사에 2배 연봉을 받고 이직을 했습니다. 그러면, 애사심 이런 것과 상관없이 너무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취업 준비마저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 현실과 동떨어진 대학 교육과정 개선 등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원형희)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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