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맹점주들에게 지금까지 내던 월 매출의 3% 로열티에 덧붙여 광고비로 4%씩을 더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따르지 않으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갑질을 했다는데,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샌드위치 전문점에그드랍 본사는 지난 2월, 전국 가맹점 220여 개를 대상으로 로열티라며 매출의 3%를 받던 걸 7%로 올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브랜드 홍보를 위한 광고료라며 4%나 인상한 겁니다.
가맹점주들이 광고 집행 내역을 요구하는 등 반대 뜻을 밝히자, 이들에 대해 트집잡기식 가맹 해약이 이어졌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입니다.
3년째 점포를 운영해온 A 씨도 지난달 1등급 무항생제 계란을 써야 한다는 본사 방침을 어겼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습니다.
체결한 가맹 계약서에는 전혀 없는 내용입니다.
[A 씨/가맹 해약된에그드랍 점주 : (가맹계약서상) 위반해서 쓴 게 전혀 없는데 본사 측에선 이제 바로 철거하고… 이거 하나 정말로 생활하고 하는 사람인데 바로 어떻게 문을 닫아요.]
또 '보증금 면제 특약'을 받고 계약한 41개 점포들에 보증금 1천만 원을 즉시 내지 않거나, 광고비 인상에 동의하는 새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해약하겠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B 씨/에그드랍 점주 : 몇 개 점포들은 로열티를 이틀 정도 연체를 하신 걸로도 해약이 되셨고…(나도 해약이 될까) 무섭긴 하죠.]
지난주에는 로열티 인상에 반대한 170여 개 점포에 가맹 계약 해지 1차 예고가 전달됐습니다.
[B 씨/에그드랍 점주 : 갑질에 이제 협박이고, 오히려 저희는 심각하게 생각을 한다면 우리가 정말 노예 계약을 맺은 건가라는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어요.]
에그드랍 본사 측은 광고비는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됐고 보복성 가맹 해약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에그드랍 관계자 : 광고료 인상을 반대한다고 저희가 악의적으로 가맹해약을 했다 이런 사례는 전혀 없고… 아 우리는 낼 수 없다고 말씀을 하시면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좀 곤란한 것도 있잖아요.]
현행법으로는 프랜차이츠 본사에서 광고비 등 인상을 요구하면 가맹점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재희/변호사 : 광고비를 점주들이 부담했을 경우에 그 집행 내역을 공개하고 열람을 청구할 수 있는 정도의 사후적인 권리에 그치고 있어요. 전혀 개입하거나, 관여하거나, 의견을 개진할 수가 없는 상황인 거죠.]
광고, 판촉 비용 부담에 대해 일정 비율 이상의 가맹점 주에게 동의를 얻도록 한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언제 통과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박현우)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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