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트맨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박쥐'. 배트맨이 날아다니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합니다.
그런데 히어로 캐릭터로 사랑받은 박쥐가 이제는 전 세계에 전염병을 일으키는 주범이 됐습니다.
가오 푸 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박쥐로부터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 몸에 살고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아갔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쥐를 식용으로 먹어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인데요.
박쥐는 중국어로 볜푸인데 '푸'가 복의 중국어 발음과 같습니다.
발음과 성조가 같아 중국에서는 박쥐를 먹으면 복을 먹는다고 생각해 박쥐를 먹는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우한시의 화난 수산 도매시장에선 다양한 야생동물과 박쥐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큰 박쥐'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조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바이러스와도 89.1% 상동성을 보이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모두 박쥐가 퍼뜨렸다는 것입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모두 1차 숙주가 박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스는 사향고양이가 메르스는 낙타가 박쥐에게서 바이러스를 옮겨 받고, 에볼라 바이러스는 박쥐가 아프리카 원숭이에게 에볼라 바이러스를 옮기고, 그 원숭이를 잡아먹은 동물이 사람과 접촉해 바이러스가 전염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박쥐는 어쩌다 이런 치명적인 전염병을 인간에게 퍼뜨리게 된 걸까요?
박쥐는 137종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그 가운데 61종의 동물 사람 공통 감염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박쥐는 습한 동굴에 살아 기생충이 몸에 득실거리는데 무리 생활까지 해 박쥐들끼리 바이러스를 퍼뜨리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간과 같은 포유류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