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이른바 '노조 와해 공작'에 대한 유죄판결로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대한 압박이 커진 가운데 삼성의 손해보험 계열사인 삼성화재해상보험(삼성화재)에도 노동조합이 생긴다.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화재 노동조합은 총회와 규약 제정 등 절차를 마치고 지난달 2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화재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조직으로 조만간 공식 출범할 예정이며, 발기인 명단에는 오상훈 초대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화재에 노조가 생기는 것은 1952년 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온 사측이 노조설립을 철저하게 통제해왔다고 비판했다.
오상훈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대외적으로 윤리경영을 얘기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견제받지 않는 인사권을 휘두르며 약자인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지 못하도록 관리·통제해 왔다"고 질타했다.
오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헌법이 인정한 노동 삼권을 입사 후 단 한 번도 누리지 못했고,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아왔다"면서 "상사가 인격을 무시해도 참고 견뎠고, 부당한 인사발령과 고과, 급여, 승진체계, 불합리한 목표 및 각종 차별대우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와 노동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며 "올해 안에 (전체 직원) 과반이 참여하는 노조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두려워하거나 회사측 눈치를 보지 말고 당당히 우리(노조)의 손을 잡아 달라"고 직원들에게 호소했다.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모집 선전전
(구미=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전국 사업장에서 선전전을 벌여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2019.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