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중관찰시설에서 체온 재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일 중국 상하이의 집중 관찰 시설에서 기자의 체온계가 37.0도를 가리키고 있다. 2020.2.2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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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유선 전화기가 울려댑니다.
매일 아침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오는 '모닝콜'입니다.
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무미건조한 말투로 체온이 얼마냐 묻습니다.
조금 전 제가 가진 체온계로 잰 온도는 36.8도. 그대로 상대방에게 알립니다.
이렇게 제가 있는 집중 관찰 시설 609호실의 하루는 시작됩니다.
오늘은 2일 일요일. 지난달 30일 이곳으로 옮겨왔으니 이제 나흘째가 되는 날입니다.
며칠을 지내면서 여기 운영 방식을 지켜보니 철저한 비접촉 방식의 운영 원칙이 눈에 띕니다.
이곳 운영 요원들은 '관찰 대상자'가 머무는 내부 공간에 절대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격리시설 방문 구멍 너머로 보이는 방역요원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집중 관찰 시설의 기자가 체류하는 방 문 너머로 방역 요원들의 지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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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하루 두 번의 체온 점검은 '관찰 대상자' 본인이 직접 합니다. 전화가 방으로 걸려오면 그 결과를 말해 주는 방식입니다.
한 번은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저의 우한 체류 상황을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이 의사는 제가 우한에서 상하이로 돌아온 지난달 22일로부터 14일간 이상이 없다면 2월 5일께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할 만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지요.
매끼 식사 제공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방문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