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오늘 저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미국에서 승인된 백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할 것임을 발표합니다.]
[앵커]
오늘(18일) 미국이 6월 말까지 백신 2000만 회분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앞서 지원하겠다고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합쳐서 모두 8000만 회분을 풀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얼마나 오느냐는 건데 워싱턴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에게는 반길 만한 신호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번 여름 안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최대한 확보하는 거죠.
그렇다고 민간기업에 계약 물량을 남보다 빨리 달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거고요.
또 한국에 백신 생산기지를 만든다는 이야기 나오고 있지만 성사된다고 해도 몇 달 이상 걸릴 일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건 미국 정부가 가진 물량을 받아오는 거였습니다.
이번에 미국이 8000만 회 그리고 또 오늘 워싱턴포스트에 나온 내용을 보면 그 플러스 알파를 풀 수 있다고 하니까요.
충분히 기대를 할 만하고 또 우리 정부의 백신 스와프 구상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앵커]
기대를 할 만하지만 그 물량이 꼭 우리한테 올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기자]
바로 그 부분이 문제입니다. 백악관 대변인의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모든 사람이 백신이 어디로 갈지 궁금해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며칠 안에 그 기준이 뭔지 바이든 대통령이 밝힐 것으로 봅니다.]
지금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여기서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회담을 사흘 앞둔 지금도 미국 정부 내에서 한국에 우선 백신을 줄 명분이 없다는 의견과 한국에 지원을 해서 민주주의 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여전히 맞서고 있는 걸로 파악이 됩니다.
여기에 또 일본이나 호주, 대만 등 또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이웃나라들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리를 내놓느냐가 그래서 더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그런데 이번 결정은 중국발 러시아의 백신 외교를 의식한 측면도 있는 거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중국, 러시아보다 더 많은 백신을 세계와 공유하게 됐다면서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러시아와 중국이 백신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가지고 세계를 이끌고자 합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정부 쪽에서는 회담 후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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