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을 맞아 국민의힘에선 광주의 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당 차원에서 사과를 한 뒤에 호남에 부쩍 공을 들이더니 대선이 다가오면서 더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당 지도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도 열심히 불렀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팔을 힘껏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합니다.
김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사과했고,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희생당하고 아픔당하고 계신 많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사죄의 말씀을 다시 한번 올립니다.]
유족들도 받아들였습니다.
2년 전 황교안 전 대표가 참석했을 때와 달라진 모습입니다.
[X만도 못한 놈들아. 여기가 어딘 줄 아느냐.]
'북한군 개입설'에 힘을 실어주는, 당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민의힘은 호남 마음 얻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가 시작이었습니다.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0년 8월) : 참회와 반성이 오늘의 호남의 오랜 슬픔과 좌절을 쉬이 만질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그 결과 올해에는 하루 전 열린 5·18 추모식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처음으로 초청 받았습니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어제) : 앞으로도 끝까지 여기 이 세 분이 해주셔야 돼, 형제자매들을 끝까지 좀…]
더 나아가 당 일각에서는 5·18 정신을 헌법에 명문화하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당의 정강·정책에 (5·18 정신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요. 다음에 개헌 논의가 이루어지면 그런 부분들이 아마 다 토론이 될 것입니다.]
다만 2019년 당시 5·18 망언을 했던 전직 의원 3명 모두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한울 기자 , 전건구, 김영묵,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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