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선서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1.10.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여야는 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기업인 증인을 상대로 질타를 쏟아냈다.
카카오가 문어발식으로 사업 확장을 해나가면서 골목상권을 침해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한국 대기업이 갖고 있던 독과점의 폐해, 문어발식 확장, 갑질 등 과거 대기업이 보여줬던 잘못된 길을 카카오가 가는 것은 아닌가"라며 "깊이 성찰하고 개선 조치에 대해 답변하라"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은 "시가총액 국내 3위 기업이 꽃배달·엉어교육·실내골프연습장·미용실·대리운전 등을 한다. 좀 창피하지 않으냐"며 "돈벌이가 된다면 동네 미용실에 수수료 20%를 떼가는 게 맞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김 의장이 주식 100%를 보유한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명백한 금산분리 위반"이라며 "선물옵션 투자로 8억원씩 이익을 낸다. 가족끼리 돈놀이하는 모습이다. 재테크 놀이터냐"라고 맹비판했다.
같은 당 윤주경 의원은 "신생 스타트업이나 계열사 2위 기업을 인수하고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며 "카카오 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른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질문 듣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10.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도 증언대에 올라 진땀을 흘렸다.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과장 광고 논란과 매각 무산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주경 의원은 "8년 전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사태, 불가리스 사건, 경영권 분쟁 등 경영진 잘못으로 피해는 대리점주들이 보고 있다"며 "증인의 잘못된 경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을 다한 다음에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홍성국 의원은 "우리 애들도 남양우유를 먹이고 키웠다. 저도 남양홍씨인데 지금은 기업이 존재감도 없는 것 같다"며 직원·대리점주 보호책을 촉구했다.
홍원식 회장은 "제 불찰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매각도 결정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고 사과하는 방법으로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답변하는 배보찬 야놀자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배보찬 야놀자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배보찬 야놀자 대표에게는 숙박업체 수수료 착취 논란 관련 질의가 나왔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유니콘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며 "플랫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함께 다 하지 않으면 탐욕밖에 남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은 야놀자 임직원들이 직접 모텔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며 "직접 플레이어로 운영까지 하는 게 공정하냐"라고 물었다.
배 대표는 직원들을 상대로 관련 사례를 따로 조사한 적은 없다며 "사회적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해서 논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는 대규모 환불중단 사태가 발생한 선불할인 서비스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 권남희 대표와 가맹점 상생 대책과 관련해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 BBQ 정승인 부회장 등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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