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을 놓고 벌이는 경쟁도 치열한데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는 이 전기차로 차량 디자인이 크게 달라질 거라고 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대 중반 호랑이 코 그릴부터 제네시스의 방패모양 그릴까지.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한국차의 디자인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근 책 '디자인 너머'를 낸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성취보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더 주목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사장) : 자동차 산업 곳곳에서 거대한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변화가 너무 커서 사실상 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차나 자율주행 같은 새로운 기술도 나오고 있고요.]
그러면서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과 파워트레인이 없는 전기차가 디자인의 파격을 불러올 거라고도 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사장) : 전기차는 차량 바닥에 배터리만 있어 평평합니다. 차량 시트나 내부 인테리어를 디자이너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죠. 전기차에 새로운 가능성이 아주 많은 이유죠.]
그는 15년간의 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이번 책에 담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모델로는 K5와 스포티지를 꼽았습니다.
[피터 슈라이어/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사장) : 게임체인저였죠. K5와 스포티지는 많이 팔렸을 뿐 아니라 '기아'라는 브랜드를 격상시킨 모델입니다. 호랑이 코 그릴을 처음 적용했는데 누구나 어디서든 알아볼 수 있는 차를 만든거죠.]
아우디와 폭스바겐에 이어 한국에서도 대중을 사로잡은 자동차를 디자인한 비결로는 "위계질서 대신 수평적 소통을 한 덕분"이라고 답했습니다.
직접 미래형 콘셉트차도 그려줬습니다.
바닥이 평평한 전기차라 차체가 작아도 3명까지 탈 수 있다고 합니다.
[피터 슈라이어/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사장) : 훗날 도시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작은 차를 상상해봤습니다. 운전자도 타고요. 친숙한 느낌을 주는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겁니다.]
김영민 기자 , 김미란,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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