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춘천에서 새로 짓고 있는 고층 아파트 49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사다리차도 닿지 않고, 공사 중이어서 소방 장비도 작동하지 않았는데, 소방대원들이 49층을 뛰어올라서 불을 껐습니다.
G1방송 원석진 기자입니다.
<기자>
49층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서 시뻘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펌프 차 5대를 비롯해 소방 장비 19대가 출동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소방헬기도 현장만 맴돌 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고가 사다리 차도 닿지 않는 고층이어서, 소방관들이 직접 올라가 진화작업을 벌여야 했습니다.
현장에 투입된 고가 사다리차로 불을 끌 수 있는 층수는 최고 17층까지.
결국, 소방대원 40여 명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 화재 현장에 진입했습니다.
[화재진압 소방대원 : 맨 처음에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중간까지 올라가다 다시 작동돼서 타고 간 경우는 있어요.]
입주를 두 달 앞둔 아파트여서 아직 물이 공급되지 않아 스프링클러는 물론 소화전도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소방대원들은 소방호스를 1층까지 내려 펌프 차와 연결하고서야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공사 중인 고층 아파트 화재의 초동 진화에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김진규/춘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신축 공사장이라서 소방시설을 활용할 수가 없어요. 배관에 물을 하나도 안 채웠기 때문에, 우리가 호스를 다 가지고 올라갔어요. 여기서 연결해서 하려고.]
불은 아파트 1세대를 태운 뒤 1시간 반 만에 꺼졌고, 현장 작업자 1명이 연기를 흡입했지만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부에서 작업을 하다 불이 났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G1 원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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