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장 손흥민 선수는 브라질에게 진 뒤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우리 선수들 절대 미안해하거나 고개 숙일 필요 없습니다. 월드컵을 보면서 오히려 많은 이들이 지친 마음을 달랬고, 대표팀이 보여준 기적의 드라마는 커다란 위로가 됐습니다.
이 내용은 김지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2년 만의 원정 16강을 향한 첫발.
추위도 마다 않고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박규리/서울 관악구 : 너무 설레고 이겼으면 좋겠어요. 제발.]
가나와의 2차 전 패배, 16강 진출이 위태로워졌어도, 격려와 기대가 앞섰습니다.
[박대현/서울 서초구 : 옛날에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었던 것처럼 기적을 만들어내서 승리를 하고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대표팀은 기적 같은 승리로 화답했고, 도하에서, 또 한국에서 12년 만의 원정 16강의 쾌거를 눈물과 웃음으로 함께 나눴습니다.
오늘(6일) 새벽 브라질 전이 마지막이 됐지만 아쉬움은 크지 않습니다.
[진성민/경기 안양시 : 저희 가나전 때도 왔었는데 비가 왔는데도 너무 즐거웠고 경기는 아쉬웠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왔어요.]
연차에 반차는 새로운 밤샘 응원 문화가 됐고, 빨간 곤룡포에 익선관까지, 개성파 원정 응원단은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태극전사의 선전은 코로나로 지친 마음과 월드컵 직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국민적 트라우마를 달래주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포기란 없다', SNS 등으로 확산된 선수들의 투혼은 '할 수 있다'는 말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집단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집단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02년도 월드컵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한 골 한 골이 아니었나….]
광장에 모였던 7만 7천 명, 함께 웃고 울며, 가슴 졸였던 지난 2주는 희망과 환호, 위로라는 선물을 남기고 하얀 눈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김해린/경기 성남시 : 결과가 어떻든지 저희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간다는 생각에 재밌게 봤던 거 같아요.]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정삼)
김지욱 기자(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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