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많이 답답해요. 사람들을 못 만나니까 그게 좀 우울했죠. 일기를 매일 쓰게 됐어요. 일기를 길게 쓴 날은 우울한 날이고…."(안석희·24)
코로나19로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의 자유가 사라지자 많은 사람이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특히 1인 가구인 '나 홀로' 족들은 집에 갇힌 듯한 고립감을 토로하는데요.
외부 활동 제한 등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겨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사태 장기화에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는데요.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의 합성어로, 전염병 확산에 따른 사회 활동 제약 등으로 생긴 우울감을 뜻합니다.
그러자 재택근무와 실내 생활에 지친 이들이 무기력증을 떨쳐내기 위해 '집콕' 라이프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외식하던 직장인 중엔 홈쿠킹 재미에 빠진 이들이 있는데요. 무료함을 달래고자 인내심을 갖고 만드는 특별식에 도전합니다.
최근 일종의 놀이처럼 번진 달고나 커피 만들기. 온라인에서 노동에 준하는 조리 과정으로 화제가 됐죠. 커피 분말과 설탕, 물을 섞어 걸쭉한 상태가 될 때까지 400번 넘게 저어야 해 '한국인들은 일을 만들어 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구예진(25) 씨는 "집에만 있으려니 아무래도 답답하고 바깥 공기 좀 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심심했는데 달고나 커피가 유행하는 것을 보고 직접 만들게 됐다. 이게 저으면서도 되겠냐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점점 꾸덕꾸덕해지니까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자발적 노동 레시피도 등장했습니다. 바로 '1천 번을 저어 만드는 계란 후라이'인데요. 계란 흰자를 쉴새 없이 저어 만든 머랭에 노른자를 섞어 구우면 수플레와 같은 모양이 나옵니다. 달고나 커피보다 노동 강도가 센 것이 특징이죠.
이런 노동집약 레시피에 대한 높은 관심은 야외 활동을 자극하는 봄철, 집안에 갇혀 활동량이 급감한 스트레스를 풀려는 심리도 한몫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