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규모와 깊고 푸른빛으로 '몽골의 푸른 진주'라 불리는 해발 1,645m의 호수, 홉스굴.
바다같이 넓은 호수가 겨울이면 꽝꽝 얼어 썰매를 즐기는 건 물론, 말과 마차도 오가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이곳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얼음 축제를 앞두고 노래 연습이 한창인 두 사람.
[박현우 / 한국 남천문화예술원장 : 세라가 자기 고향에서 (공연) 한다고 열심히 지원 사격하러 왔습니다. 아까 연습을 한 것은 소리가 끊고 맺는 것이 좀 부족하고 발림이 조금 부족해서 그런 면 조금만 보강을 해 주었고 오늘 첫날이기 때문에 열심히 잘하라는 뜻에서 격려를 해줬습니다.]
몽골의 국민가수 '세라' 씨입니다.
2007년 평양에서 몽골 대표로 공연을 펼치며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을 뽐낸 세라 씨.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에서 오페라를 전공하고 홉스굴의 최연소 예술단장으로 활약해, 홉스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 인사인데요.
(칭기즈칸의 할머니를 주제로 한) 영화에 출연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죠.
한국과의 인연은 홉스굴과 대전광역시 서구가 국제 우호 도시 결연을 체결하며 시작됐습니다.
[이재복 / 몽골후레대 부총장, 후원자 : 홉스굴의 도지사께서 저보고 우리 홉스굴에 최고의 예술단장이 있는데 이분 좀 꼭 신경을 써달라, 한국에 유학을 보내주고 한국 음악을 접하게 해달라 해서 제가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까지 8년 동안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
[세라 (남난수렌 세르즈미아타브) / 몽골 가수 : 전통 국악이라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 생활 방식, 역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더 알고 싶었습니다. 국악을 배우면서 한국의 역사, 문화, 예술에 더 빠지게 됐고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이후 문화 사절로서 꾸준히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한국어도 공부했는데요.
지난해에는 한국의 전통문화원에서 6개월 동안 판소리와 전통 악기를 배웠습니다.
새벽마다 산책하며 노래 연습까지.
익숙지 않은 한국어 발음 때문에 쉴 틈 없는 연습 강행군이었는데요.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그저 즐겁기만 했답니다.
[세라 (남난수렌 세르즈미아타브)/ 몽골 가수 : 좋은 나라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몽골 사람이기 때문에 발음이 너무 어려워요. 그것을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우리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기 위해 고향 홉스굴의 얼음 축제를 찾았습니다.
한국에서 함께 연습했던 단원들도 세라 씨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섭니다.
국민 가수에서 한국 전통문화 전도사로의 첫걸음.
한국 국악의 첫인상을 잘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까요.
수 없이 오른 무대임에도 유독 긴장이 풀리지 않는데요.
[세라 (남난수렌 세르즈미아타브) / 몽골 가수 : 너무 잘하고 싶었는데 떨려서 조금 떨려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워요). 할 수 있는 만큼 하지 못했고 좀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고향 무대에서 했으니까 너무 좋아요.]
세라 씨의 아쉬움과는 달리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기만 합니다.
낯선 한국 전통음악이지만 국민가수 세라 씨가 전하니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는데요.
[슈 레 / 관객·저널리스트 : 세라 씨가 한동안 공연 활동이 없었는데 이번 얼음 축제에 왔더니 한국 노래도 하고 한국 전통춤도 추고 하는 것을 볼 때 예술가로서 몽골과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어 돌아온 것을 보고 세계화 시대 한국의 춤과 노래를 함께하는 것을 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세라 (남난수렌 세르즈미아타브) / 몽골 가수 : 판소리의 흥이 몽골의 전통 음악의 흥과 비슷한 점들이 있어서 배우는데, 아주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국악단과 같이 공연한 것이 축제의 흥을 올릴뿐더러, 관객들도 한국 전통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오페라 가수에서 한국 전통을 알리는 제1호 국악 전도사로.
세라 씨는 앞으로도 노래와 춤, 악기 연습을 이어 나가, 몽골 전역에 한국 전통문화만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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