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시가 기업인들의 대형 흉상을 세우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울산판 큰바위 얼굴을 만들어 기업의 투자를 이끌겠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흉상 설치에 들어가는 예산이 250억 원에 이르고, 효과가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생기다보니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립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김동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돌산에 거대한 얼굴이 조각돼 있습니다. 미국 러시모어산 국립기념지에 있는 대통령 석상, 일명 '큰 바위 얼굴'입니다.
울산시는 이와 비슷한 기업가 기념 공간을 조성한단 계획입니다.
울산시는 도심으로 향하는 길목 옆 야산에 높이 50m짜리 흉상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와 최종현 SK 선대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울산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거론됩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최근 지역 거점 기업이 2, 3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울산을 외면하고 있다며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두겸 / 울산시장
"(울산이 뿌리라는) 그 지역적인 면은 다 배제가 돼버린 거예요. 그런 걸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들이 필요하다."
문제는 25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인데, 다른 지원이 없이 모두 울산시가 부담해야 합니다. 흉상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를 놓고도 논란입니다.
이상길 / 울산시 남구
"그거 세운다고 (투자가) 들어오겠어요? 그 돈 갖고 다른 거 해놓아도 얼마든지 올 텐데…."
서원기 / 울산시 남구
"경제에도 좀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만약 한다면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해선 안 되겠죠."
울산시는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심의위원회를 조직해 인물 선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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