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경남에서 멧돼지들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도시철도 승강장에 이어 이번엔 군부대까지 들어왔는데요.
멧돼지를 마주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KNN) 조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운대 육군 53사단에서 잡힌 멧돼지입니다.
무게만 90kg으로, 도심 앞인 위병소까지 내려왔다 사살됐습니다.
{이성남/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해운대지회장/ "예비군 교장 쪽에 두 마리 나타난 거는 가니까 늦어서 산으로 도망가버렸고, 위병소 정문 앞에 군인들을 무시하고 걸어다니다가 저희들한테 발견돼서 바로 사살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도시철도 호포역 승강장에 멧돼지가 들어와 승객 팔을 무는가 하면 금정구에서도 차량에 치인 멧돼지 두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주 동안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만 5마리가 넘습니다.
지난 4월,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사냥개 사용이 금지되면서, 늘어난 개체수가 도심으로 쏟아진 겁니다.
{최인봉/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장/ "올해 태어난 거는 다 살았다고 봐야합니다. 엄청 불어났다고 봐아죠. 지금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천적이 없고 (사냥)개가 없으니까..."}
짝짓기철이 시작되면서 멧돼지의 도심 습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이곳 해운대 장산에 살고 있는 멧돼지는 50마리 정도로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지금처럼 단풍이 든 가을 등산철에는 산에서 멧돼지를 마주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멧돼지를 보면, 절대 소리치거나 돌을 던지면 안 됩니다.
뒤 돌지 말고, 조용히 뒷걸음질로 피해야합니다.
공격을 한다면, 높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몸을 보호해야 합니다.
{장재권/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과/ "멧돼지는 야행성으로 요즘같은 등산철에 야간 산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멧돼지와 가까이 마주쳤을 때 가까운 나무 등 은폐물 뒤로 몸을 피하고 다음 행동을 예의주시합니다." }
멧돼지는 한 마리가 많게는 14마리씩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좋은만큼,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