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학시절 대학생이 느낄 수 있는 모든 희로애락을 겪었다고 말하는 백송은 씨. 덧붙여 자신을 SNS 중독자라고 소개한다. 하고 싶은 것,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들에 거침없이 도전하다보니 그 모든 경험이 자양분이 되어 <대학내일>의 디지털 에디터가 될 수 있었다고. 그를 보니 자신이 즐겁게 해오던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게 그에게는 아주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즐기자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백’으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대학내일 디지털 에디터 백송은]
지면 잡지로 시작해 <캐릿> <대학내일> 그리고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같이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광고 대행사 대학내일의 디지털 에디터 백송은 씨.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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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백: 대학내일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 디지털 에디터 백송은이라고 합니다.
김: 대학내일 하면 각종 취업 정보, 유명인 인터뷰, 여러 대학 소식까지. 대학 생활에 많은 정보가 담긴 잡지로 저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체인데요. 대학내일을 소개해 주신다면?
백: 대학내일은 온라인 매거진 <캐릿> <대학내일>과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같이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광고 대행사입니다.
김: <대학내일>은 원래 지면 잡지로 발행되었었죠?
백: 네 맞아요. 아쉽게도 지면 잡지는 2020년부터 장기 휴간에 들어간 상태고요. 현재는 웹 메거진 전용 채널 외에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들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리스티클 형식의 카드 뉴스나 화제의 인물을 다루는 인터뷰 콘텐츠, 빛나는 대학생분들을 조명하는 표지모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이자 소비자이기도 한 그는 온라인이라는 망망대해를 떠돌며 끊임없이 자신의 인사이트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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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콘텐츠들을 만들 때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요? 사람들의 스와이핑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요.
백: 저 역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콘텐츠에서 멈췄는지, 왜 하트를 눌렀는지 한 번씩 생각해 보면서 인사이트를 찾는 편이에요. 보통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그렇게 무겁지 않아요. 귀여운 것, 예쁜 것, 재밌는 것들. 혹은 친구랑 같이 가보고 싶은 맛집이나 여행지같이 저장해두면 언젠간 필요할 것만 같은 그런 것들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죠.
김: 실제로 본인도 아카이빙을 굉장히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백: 나중에 콘텐츠에 활용해 보고 싶은 것들을 많이 저장해 둬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인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관련 밈을 많이 쓰는 걸 보면서 ‘우리 콘텐츠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아카이빙 해두곤 하죠.
김: 송은 님의 보물 상자에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들이 저장되어 있나요?
백: 아카이빙을 위한 전용 계정이 따로 있는데, 저장 개수가 확인되지 않네요. 제가 스크린 캡처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이건 약 1만 30000장 정도 저장되어 있어요. 각각 목적과 용도별 폴더를 나누어서 여러 가지로 저장해두고 보는 편이에요.
김: 정말 많이 저장되어 있네요. 그렇게 열심히 모은 정보들로 만든 소중한 내 콘텐츠를 ‘불펌’ 당하신 적도 있다고 들었어요.
백: 다른 채널에서 제가 만든 콘텐츠를 정말 똑같이 불펌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유쾌하지 않았는데, 생각해 보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조차도 제 콘텐츠가 마음에 들었다는 거잖아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다양한 곳에서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가 잘 만들어진 콘텐츠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어요. 컴플레인을 했더니 잘못을 인정하고 콘텐츠를 내려주시기도 했고요.
[Interview Chapter 2: 히로애락을 아는 사람]
대학시절 대학생이 느낄 수 있는 모든 희로애락을 경험했다는 그. 자신이 즐겁게 해오던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게 그에게는 아주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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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학내일에서 일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백: ‘이걸 나 아니면 누가 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웃음) 술 먹고 사족보행도 해봤고, CC로 만나고 헤어져도 봤고. 대학생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다 경험했다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SNS 중독자거든요. 나만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많이 올리는 사람도 없을 텐데? 하고 생각했죠. 그렇기 때문에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있었어요. 가장 진심으로 준비했던 첫 기업이었고, ‘1트(첫 번째 시도)’만에 합격했습니다.
김: 송은 님의 대학시절이 궁금해지는데요. 대학생 마케터 활동을 하신 적이 있으시다고.
백: 이니스프리 ‘그린어스’라는 대학생 마케터의 마지막 기수로 활동했었어요. 개인 SNS를 활용해 직접 바이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고, 팀 단위로 함께 IMC 전략 기획안을 작성하고 발표했어요. 또 ‘에버랜드 마케터스’ 라는 대학생 마케팅 패널로 활동했는데, 이때는 에버랜드에서 주최하는 페스티벌을 직접 체험해 본 뒤 ‘찐’ 리뷰를 작성하거나 마케팅 및 IMC 전략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활동들을 했었죠.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김: 졸업식을 직접 기획하셨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었어요.
백: 제가 졸업할 때 코로나19가 시작됐거든요. 그래서 대학 생활의 마침표가 되어줄 졸업식이라는 행사가 사라지게 된 거예요.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했던 대학 생활을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졸업식을 기획했어요. ‘누가 제일 졸업 최종 학점이 안 좋을 것 같은지’ ‘누가 제일 빨리 결혼할 것 같은지’ 등 재미있는 주제들로 학과 선후배들에게 설문을 돌려서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훗날 능동적으로 추억과 경험을 만들었던 게 저에게 소중한 자양분이 됐죠. 이 모든 것들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보니 취업 준비를 할 때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분이 있다면 꼭 대외 활동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해요.
김: 대학내일의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백: 서류 통과 후 사전 과제를 제출하고, 1차 직무 면접 후 2차 임원진 면접까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두괄식으로 작성해 첫 줄에서부터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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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송은 님만의 뾰족한 기준이 있다고 들었어요.
백: ‘두괄식’으로 작성합니다. 첫 줄에서 인상을 남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다음 줄로 넘어갈 수 있잖아요. 두괄식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내용 요약이나 논지 파악도 잘하는 사람 아닌가 싶어요. 제 친구는 영화 제목을 패러디해서 두괄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썼다고 하더라고요. 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도 있고, 센스도 어필할 수 있어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김: 특별히 기억에 남은 면접 질문이 있을까요?
백 : ‘좋아하는 아이돌이 누구냐’, ‘본인의 이타심과 이기심의 비율이 얼마냐 되냐’는 질문이요. 첫 번째 질문은 1차 면접 때 질문이었는데, “저는 철새여서 좀 자주 바뀌어요. 요즘은 누구예요”라고 대답했고요. 두 번째 질문은 “이기심과 이타심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할 수 없고, 이타심 안에 이기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나중에 여쭤보니 첫 번째 답변은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처럼 보여서 좋았다고 하셨는데, 두 번째 답변은 좀 거짓말하는 것 같이 들렸대요. (웃음)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면접장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왔을 때 합격했던 경험들이 반복돼 조금은 특별한 합격의 징크스가 되었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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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 한 번의 면접으로 지금까지 일하고 계신 송은 님. 송은 님만의 면접 루틴이 있을까요?
백: 대학내일은 한 번에 합격했지만, 그게 저의 첫 면접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면접 전형이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었거든요. 마케터 활동에 지원했을 때도 면접을 봤었고요.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 면접장에 제 물건을 두고 왔을 때 꼭 면접에 합격하더라고요. ‘두고 간 물건은 나중에 합격해서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요. 저만의 루틴이자 징크스가 된 거죠.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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