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정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하는 내부 도로를 위해 구청이 땅값으로 혈세 25억원을 쓸 계획이어서 논란입니다.
주민 통행 불편 등의 민원을 이유로 매입하겠다는 건데, 불과 2년만에 입장을 뒤집어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최혁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강서구의 한 도로입니다.
아파트로 둘러싸여 사실상 내부 도로로 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도로 곳곳에 차량이 주차돼 있습니다.
사실상 아파트 내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 2022년 6억 5천만원을 들여 도로 입구의 건물을 허물어 아파트 주민들의 통행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2년만에 남은 부지도 25억원에 매입할 계획을 밝힌 겁니다."
통행 불편 등 아파트 주민 민원이 많다보니 아예 구에서 매입해 도로를 만들 계획이라는 겁니다.
정작 아파트 주민들은 민원에 대해 잘 모르는 분위기입니다.
{아파트주민/"(통행불편 민원은) 못들었어. 거기 아니라도 우리차는 여기 다 주차하니까."}
하지만 강서구는 2년전엔 도로가 필요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KNN이 단독 입수한 강서구 내부 문건입니다.
당시 도로개설을 요청하는 민원에, 강서구는 이미 주민 통행에는 문제가 없고 구 재정여건상 당장 도로개설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장이 180도 바뀐데 대해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정용/부산 강서구의원/"거기가 소방도로가 나는게 맞겠습니까. 과장님, 여기 기존의 도로를 넓히는게 맞겠습니까"}
{설원재/부산 강서구 건설과장/"2013년도부터 전반적인 도시계획구역, 지구단위구역을 결정했고 기존에 그린벨트를 풀면서 현황조사를 활용한 도시계획시설 검토를 했을 것 같아요."}
강서구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부산시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KNN 최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