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은 범행 대상을 찾기 위해 과외 중개 앱을 썼습니다. 이번에는 이 앱을 통해 한 30대 남성이 학부모인 척하며 여성 과외교사에게 접근하려다 경찰에 고소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송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외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연결하는 중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30대 남성 A씨는 자신이 만 59세 여성 학부모라고 속여 가입했습니다.
이후 한 여성 과외교사에게 "중학생 딸에게 과외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요구를 했습니다.
"일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혼사 사느냐", "과외교사 집에서 수업을 할 수 있느냐"고도 물었습니다.
과외교사는 화상으로 하거나 카페에서 만나서 수업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선금 3만원을 보내며 "당장 내일 우리 집에서 수업하자"고 재촉했습니다.
과외교사는 중개 앱 운영업체에 A씨를 신고했습니다.
업체가 확인해보니 A씨는 이전에도 다른 사람의 신원을 몰래 쓴 적이 있었습니다.
여성 과외교사에게 연락하다가 적발돼 이용 정지를 2번 당하고도 이번에 또 다른 사람 신원을 구해 계정을 만든 겁니다.
업체는 "A씨가 악의적으로 타인 신원을 이용해 인증했다"며 "인증 절차를 더 강화하고 모니터링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업체는 어제(28일) 경찰에 A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송승환 기자 , 박재현, 방극철, 정재우,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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