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5년 전 음력 3월 1일에 '대한 독립 만세'가 울려 퍼졌던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
삼일절을 맞아 열린 '아우내 봉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순국선열들이 목숨을 걸고 외쳤던 그 소리를 해방된 조국에서 되살렸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태극기 뒤에서 횃불을 높이 든 시민들이 목놓아 크게 외칩니다.
"대한 독립 만세! 만세!"
105년 전 음력 3월 1일에 만세 운동이 벌어졌던 충남 천안시 일대에 시민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삼일절 노래를 부른 뒤 거리로 나섰습니다.
흰옷을 입고 머리에 띠를 두른 시민들은 아우내 장터까지 1.2㎞를, 만세를 부르며 함께 걸었습니다.
봉화를 들고 끝까지 함께한 초등학생 쌍둥이와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한 어머니는, 비폭력으로 일제에 맞섰던 선조들의 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낍니다.
[김하율 · 김소율 / 초등학교 4학년 : 와서 이거(봉화) 들고, 옷도 입고 하니까 신기하고, (3·1 운동을) 재현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배미정 / 충남 천안시 : 평화로운 삶을 저희 선조들이 선물해 주셨잖아요.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저희도 기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먼 외국에 살고 있어서 봉화제는 처음이라는 유관순 열사의 조카손녀는 그 날을 기억해주는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유혜경 / 유관순 열사 후손 : 어린아이부터 또 어르신까지 모든 국민이 이렇게 참여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너무나 놀랍고, 감동적이었고, 가슴이 굉장히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됐고요.]
더는 총칼이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 거리에서 자유롭게 만세를 외친 시민들은 그날의 외침이 얼마나 숭고하고 위대한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도경희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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