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참석한 배우 겸 감독 팀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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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 음모론이 퍼지는 가운데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팀 로빈스(65)가 이번 사건을 자신의 영화 '밥 로버츠'에 빗댄 음모론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로빈스가 연출하고 직접 주연을 맡은 '밥 로버츠'(1992)는 미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보수 정치인이 선거전에서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꾸민다는 내용을 담은 정치 풍자 영화다.
로빈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영화 '밥 로버츠'와 트럼프 암살 시도 사이에 유사점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어제 일어난 일은 대통령 후보의 목숨을 노린 실제 시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암살 시도가 진짜였음을 부인하는 이들은 정신이 나간 것"이라며 "어제 한 사람이 총에 맞았고, 또 다른 사람은 죽었다"고 짚었다.
로빈스는 또 "그들이 당신이 정치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은 아닐지 몰라도 (의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사람들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를 극복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집단적인 증오가 우리의 영혼을 죽이고 우리의 남은 인간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격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드는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에 맞아 다친 뒤 의연한 대처를 통해 강인한 모습으로 부각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일부 유권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번 사건이 '연출됐다'(Staged)는 표현을 쓰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고 단상에서 내려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을 지은 채 나부끼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이 담긴 AP통신 에번 부치 기자의 사진은 그 구도가 너무나 완벽하다는 이유로 음모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주당 후원자로 유명한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회장의 정치고문 드미트리 멜혼은 13일 밤 "트럼프가 사진을 얻고 역풍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이 총격이 유도됐거나 심지어 연출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1994) 주연 배우로 유명한 로빈스는 감독과 제작자로도 활동하며 여러 작품의 영화를 만들어 왔다.
영화 '미스틱 리버'(2003)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며, '데드 맨 워킹'(1995)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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