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프랑스에 있던 북한 외교관 가족이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북한의 쿠바 주재 엘리트 외교관도 북한으로 돌아가는 대신 한국을 택했습니다. 특히 이 외교관은 김정은 표창까지 받았던 인물입니다. 북한 내 상류집단인 외교관의 잇따른 탈출이라 김정은 체제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북한외교관 잇따른 탈북행렬 이태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북한 외교관 일가족이 우리 공관에 망명 의사를 밝힌 건 지난해 11월입니다.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의 리일규 참사가 탈북한 시기와 비슷합니다.
망명 과정에 관여한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50~60대로 알려진 외교관의 가족이 미국 망명을 희망했고, 현재 안전한 우방국에 머무는 중"이라며 "일가족 모두 망명에 성공했는지, 부인과 딸만 이동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파리의 북한 대표부에 근무하던 인사로, 공개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들과 별개로 프랑스에서 한 가족이 더 탈북에 성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입국한 이른바 엘리트 탈북민은 전체의 5%인 10명 안팎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외교관 탈북이 늘어나는 건 코로나 봉쇄를 끝낸 북한이 해외 주재원들에게 외화벌이를 압박하지만, 대북제재 등으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며 처벌받을 것을 우려한 탓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남성욱 /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외교 공관에 살림살이가 굉장히 어려워졌어요. 돈을 못 버니까 평양에서 또 압박을 가하고 그러면서 연쇄적으로 외교관들이 탈북을"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 외교관과 가족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건 이들의 정보가치를 높게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