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CIA 출신의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가 미국에서 기소됐습니다. 미국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대리한 혐의인데, 공소장엔 수미 테리가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명품 핸드백과 연구활동비 등을 받은 내용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미 테리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내 우리 정보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러 협정 당시 기술 이전 가능성을 경고한 인물,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입니다.
수미 테리 /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지난 6월)
"정말로 우려할 사항입니다."
대북 전문가인 테리 연구원이 현지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명품 가방과 고급식사 등을 대가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입니다.
외국정부 대리인 활동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미 검찰은 31쪽짜리 공소장에서, 테리 연구원이 CIA를 떠난지 5년 뒤인 2013년부터 국정원 요원과 접촉하며 만남을 주선하거나 한국을 대변하는 글을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2022년 블링컨 장관이 참여한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국정원 요원에 흘렸다고도 했습니다.
테리 연구원측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부인했습니다.
변호인은 미국에 봉사해온 학자의 업적을 왜곡하는 것이며, 테리 연구원은 한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10대 때 이민 가 미국 국적을 취득한 뒤, CIA 동아시아 분석가를 거쳐 백악관 NSC와 국가정보국에서 근무했습니다.
조부모가 북한 출신으로, 탈북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수미 테리 /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지난해 11월)
"제 25년 경력이 이 다큐를 위한 준비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 정가에선 동맹이지만 한국을 향한 경고성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신은서 기자(chos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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