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미국 밀워키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 중 하나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입니다. 조금 뒤 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밀워키 현장에 김필규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김 특파원, 밴스 후보의 연설이 오늘 일정에서 가장 클라이막스가 되겠군요?
[기자]
네,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오늘, 이곳 시간으로는 밤 9시반쯤,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11시쯤 J.D. 밴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밴스 의원은 어제도 리허설 겸 무대를 둘러봤는데, 오갈 때마다 환호가 쏟아지는 등 인기가 대단합니다.
39살의 초선 의원이지만, 폭력과 가난에 찌든 백인 하층민 자녀로 태어나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가 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오늘 연설에선 이런 자신의 스토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2인자를 키우지 않는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 충성을 다짐하는 연설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오늘 앞서 모금 행사에서도 나온 이야기 들어보시죠.
[J.D. 밴스/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 그는 단합을 요구했습니다. 침착하라고 했습니다. 리더십을 보여줬습니다. 여러분, 도널드 트럼프는 총에 맞고도 냉정했습니다. 진정한 리더의 모습입니다.]
[앵커]
오늘 연설이 밴스 후보가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중요하겠군요.
[기자]
밴스 의원은 트럼프가 상대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백인 노동자층과 소수계 유권자 표심을 가져올 카드입니다.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 때문인데,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 변호사로 둘은 예일대에서 만나, 현재의 밴스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다만 상원의원인 된 지 18개월밖에 안 된 그가 이렇다 할 입법실적도 없이 갑자기 대선 전면에 나선 것은 불안요소입니다.
일단 밴스 의원의 친구인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그가 충분히 차차기를 도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트럼프 가족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하죠.
[기자]
실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행사장 주변을 지날 때마다 취재진이 구름처럼 따라다닙니다.
수시로 언론 인터뷰, 대담에 나서면서 아버지 대신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둘째 며느리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라라 트럼프가 연사로 나와 시아버지를 성경 속 사자와 같은 의인으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변화가 있다면 지난 선거 때와 달리 장녀 이방카는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 부통령 후보를 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처럼, 백악관 입성 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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