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수도권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실종자도 속출했습니다.
전국 비 피해 상황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흙탕물이 된 강물이 고가철도 바로 아래까지 차올랐습니다.
승용차는 완전히 잠겨 윗부분만 간신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제 하루 사이 오산시엔 200mm가량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홍수경보가 발령되면서 근처 주민들한테 대피령도 떨어졌습니다.
[김동순/경기 오산 주민]
"10시가 넘도록 계속 퍼부은 거예요. 내가 바깥에는 안 나왔어. 무서워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아예 오토바이를 끌고 강을 건너듯 도로를 건넙니다.
평택에도 어제 시간당 90mm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반지하 주택은 여지없이 물에 잠겼습니다.
[김명열/주민]
"물이 빠지는 것만큼 또 들어와요."
소방대원들이 저수지에서 수색작업을 벌입니다.
경기 안성에 오전 한때 시간당 50mm가 넘는 비가 퍼부어, 폭우 속에 철수하던 낚시 배가 뒤집혀
2명이 실종됐습니다.
어제 아침 사이에만 경기 남부 지역에 비 피해 신고가 493건이 접수됐습니다.
그제부터 최대 6백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누적된 경기 북부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경기 파주의 한 컨테이너 제조 공장에선 마치 강처럼 주변에 물이 불어나, 노동자 5명이 컨테이너 안에 갇혔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전통시장에 물이 들이닥쳐 금세 성인 발목 위까지 잠겼습니다.
스티로폼 상자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신대순/피해 상인]
"비가 너무 갑작스레 많이 오다 보니까. 빠지는 속도보다 쏟아붓는 속도가 빨라서…"
전기가 끊겨 수조에 있던 생선들도 모두 폐사했습니다.
충남지역 9개 시군에서 제방 붕괴 등으로 주민 160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은 남성이 줄에 의지한 채 하천을 건너옵니다.
어제 오전 충북 제천의 한 마을에서 불어난 계곡물에 5명이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충북 중북부엔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장소를 바꿔가면서 쏟아지고 그치길 반복했습니다.
사흘간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 지역에선 터널 앞 국도가 절반 가까이 사라지는 등 산사태 위기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토사 유출과 낙석 등 비 피해 신고 70여 건을 접수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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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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