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광화문에서는 채상병 순직 1주기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현장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지금은 채상병의 사망을 애도하는 시민 발언이 진행 중이고, 참석자들은 저마다 촛불을 들고 함께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추모 문화제 참석을 위해 지역에서 올라온 사람도 있었고, 퇴근 후 직장인들도 하나 둘 동참하면서 촛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석한 시민들의 목소리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종호]
"(군대를 갈 때는) 국가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다치거나 죽으면 '이제 니 아들이지 우리 아들 아니다'…국방의 의무를 졌던 사람으로서 많이 안타깝고 슬프고."
[박수현]
"진전이 하나도 없는 것에 너무 분노를 느꼈었고 또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보고 너무 화가 났었는데 이런 자리가 있다고 해서 직접 나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문화제는 당초 저녁 7시 반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애도가 길어지면서 8시가 넘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제에선 채 상병과 함께 수색에 나섰던 생존 장병의 추도사가 대독 형태로 공개됐습니다.
[생존장병 추도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대독)]
"어쩌면 그게 나였다면, 그렇다면 나는 누굴 원망했을까. 혹시 구하지 못한 나의 책임은 아니었을까. 미안한 마음으로 00이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채상병 특검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엔 오늘 오후까지 2천 명이 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추모 뒤에 '어디에서도 행복하길', '억울한 희생 잊지 않겠다' 등 채 상병에게 애도의 쪽지를 남겼고, 오늘까지만 운영되는 분향소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엔 해병대사령부도 장병과 유가족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또 채 상병 흉상 제막식도 함께 거행됐는데, 해병대 측은 언론 취재는 불허하고 사진만 제공했습니다.
지금까지 광화문 촛불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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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송지원
이문현 기자(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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