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도권 집중 호우로 침수된 주택과 도로 등에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전세사기 등 책임 문제로 복구에 손도 못 대고 있는 곳 들도 있는데요.
곳곳의 피해 상황, 송정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천이 넘칠까 홍수경보에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던 오산천입니다.
나무들까지 집어삼켰던 물살이 잦아들고 제 모습을 찾아갑니다.
강처럼 불어난 물에 잠겨 고립된 직원들을 보트로 구조했던 공장에선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흙탕물을 뒤집어쓴 공장 집기들을 들어내고 건질 수 있는 물건을 찾아봅니다.
침수된 차는 견인차에 실려갑니다.
[공장 직원]
"장비들이 다 물이 이만큼 차서 저희 허리까지 찼었거든요 어제. 그래서 지금 다 복구가 될지 안 될지‥"
퍼붓는 비를 견디지 못하고 13층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떨어진 외벽 자재들이 주차장에 한가득 쌓였습니다.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이런 데서 어떻게 사냐고. 저런 걸 보면서, 와르르 무너지는 거 보면서 어떻게 삽니까?"
외벽에 붙어 있던 가스 배관까지 떨어지면서 사고 위험에 가스 공급까지 끊기기도 했습니다.
[가스공급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또 여기 이탈 사고가 또 날까 봐 저희가 이쪽 지금 한 대는 지금 고정 장치를 좀 더 견고한 걸로 사용을 했고요."
이 아파트 외벽 사고는 벌써 세 번째지만, 입주자 중엔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많아 복구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주인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강민석/아파트 주민]
"지금 경매 중이거든요 건물이. 근데 언제 쫓겨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희들 생각에서는 막대한 돈을 들일 수가 없다는 거죠."
진흙밭으로 변한 지하차도에는 살수차가 쉴새 없이 물을 뿌리고, 반지하 주택 앞엔 물에 잠긴 가재도구들이 널렸습니다.
어제 침수 피해가 난 한 반지하 주택입니다.
아직도 물웅덩이는 물론 배수에 쓰인 걸로 보이는 호스와 수건도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공사현장 옹벽이 무너지며 흙더미가 덮친 식당은 영업 중단을 물론 복구 시작이 언제일지도 알 수 없습니다.
[식당 주인]
"(복구를) 아직 안하고 있잖아요. 피해가 엄청 크죠. 직원들도 있고 그런데 지금 일을 못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어렵습니다."
수도권에는 주말에도 많게는 120mm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한지은·윤병순·이준하·한재훈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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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한지은·윤병순·이준하·한재훈 / 영상편집: 조민서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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