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책이나 시를 읽지 않는 시대라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전화를 걸면 시를 들려주는 행사에 25만 명이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20대가 많았는데, 지친 일상에 시가 주는 낭만 덕분에 위안받는다고 합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면 시를 읽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 고개 숙인 자의 표정을 알고 싶다. 코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어떤 찡그림을 발명했는지."
시 114편 중 한 편이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인생시 전화 이벤트'로 8일간 25만 통 넘는 전화가 걸려왔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당초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진행한 행사인데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강윤정 문학동네 편집자
"랜덤으로 추천 시 낭독이 흐르게 전화기에 설정을 해두었는데요. 그런 우연에 시 낭독 이런 낭만성이 결합되다 보니까 많은 독자분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거신 것 같고…."
시를 애호하는 젊은 독자가 늘고 있습니다.
대형서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시집 판매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6.5%로,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높습니다.
시인과 독자를 직접 만나게 하려는 출판사들의 다양한 기획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진희 / 교보문고 문학 담당
"최근 출판사들이 시집을 감각적으로 만들고 또 낭독회 같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독자와의 접점을 늘리려고 하는 시도가 유효했다고 봅니다."
시가 일상으로 새롭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박소영 기자(psys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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